[2022-2-28] 미국 생활 8일째. 아이들의 첫 등교. 그리고 드디어 인터넷 WiFi 설치.



오늘은 월요일. 드디어 아이들이 첫 등교를 하는 날이다. 어제 저녁부터 아이들은 초긴장 상태.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불안한 표정을 하며 자기소개를 영어로 외우는 아이들 옆에서 괜시리 엄마 아빠도 긴장되는 아침이다. 우리 애들이 다닐 학교는 Torrey Hills School이다. 마침 지난 1주일은 February break였다. 우리로 치면 봄방학 같은 거다. 학교가 쉬는 동안 아이들은 1주간 적응 기간을 가질 수 있었으니 안성맞춤이었다.



학교 등교는 7:45분까지. 한국에서는 8:40분 까지 였으니 그에 비하면 상당히 이른편이다. 학교까지 걸어갈만한 거리라 엄마, 아빠와 같이 걸어서 등교하기로 했다. 사실 이 집을 선택할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도 아이들이 걸어서 학교를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10분이 채 되지 않아 학교에 도착했다. 지금은 7:30분. 선생님처럼 보이는 몇분이 출근하는거외엔 학교는 조용하다. 조금 기다리다 Administraion Office 들어가 본다. 소개를 하고, 오늘 첫 등교하는 아이의 아빠라고 하니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이 바로 Mrs. Domingo 교장선생님! 첫 인사를 나누고는, 다른 선생님으로 부터 학교를 소개 받고 같이 교정을 둘러본다. 그새 다른 아이들이 많이 등교 했
다. 지켜보니 차를 태워주는 부모님은 스타벅스 드라이브 쓰루 비슷하게 아이를 지정된 곳에 내려주고 차는 빠져나간다. 미국 학교는 차에서 내릴때 부모님은 같이 내릴 수 없다. 미리 가방을 준비해 내릴 준비를 한 뒤, 지정된 장소에 아이가 내리면 다음 가족을 위해 바로 통과해야한다. 처음 등교할때 핸드북을 주는데 이런 규칙들이 자세히 적혀있다. 핸드북이 무려 25쪽에 달한다. 세세하지만 보면 볼수록 아주 합리적이다.  한국 학교에는 그런 규칙이 없다. 있다해도 부모들이 잘 안 지킬거 같긴하다.



오전 7:45에 등교해 오전 8시 까지는 밖에서 노는 시간이다. 저마다 공을 가지고 놀거나, 미끄럼틀을 타거나 한다.아이들도 신이나서 달려가 논다. 8시가 되면 부모는 학교를 나가야한다. 8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다. 쭈뼛쭈뼛 들어가는데 잘 할 수있을거라 격려해줬다.





수업시작 전 공놀이 하고 있는 아이들.



한국학교에 보낼 Certification of enrollment를 받고 교정을 나선다. 뒤늦게 헐레벌떡 뛰어오는 지각생들이 몇몇 보인다.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만 ㅎㅎ. 오늘은 렌트카를 반납하러 가야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아이들 학교 관련 몇가지 Paper work을 해야 했다. 선생님이 아이에 관해 7가지의 질문을 했다. 1)전반적으로 어떤 학생인가? 2)집에선 주로 무얼 하며 보내는가? 3)올 한해 학생의 목표와 부모님이 기대하는것은 무엇인가? 4)학문적, 성격적으로 학생의 장점은 무었인가? 5)학문적, 성격적으로 도움 받아야 할점은(단점이랄까)? 6)평소엔 주로 어떤 책을 읽는가? 7)기타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략 이런 내용인데, 아내와 상의하며 나름 정성껏 적는데 한시간 쯤 걸렸다. 왜냐하면.. 종이에 펜으로 적어야 했다. 중간에 담임 선생님에게 메일이 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의 첫날을 매우 잘보내고 있단다. 한결 마음이 놓인다.





점심식사도 하고 올 겸, 렌트카 반납을 나선다. Alamo 렌트카는 LAX에서 빌리고 샌디에이고 공항에 반납할 수 있다. 추가 비용도 없다. 기름을 채워 반납해야하는데 집에서 가는길까지 중간에 주유소가 없었다... 못채운 비용을 지불하고 반납했다. 그러고 보니 아직 미국에서 한번도 주유해보지 않았다. 



간단히 장을 보기 위해 Vons에 들리기로 했다. 근처 Subway 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사실 한국에서도 Subway는 주문이 번거로운데 미국에서는 더 버벅댔다. 그치만 담에는 더 잘 할수 있을거 같다. 



샌드위치가 1인당 6달러 정도. 날씨가 좋아 주문하고 야외에 앉아 먹었다.


2:30분 드디어 하교 시간. 시간 맞춰 도착해 기다렸다. 올때는 저마다 다른 시간에 오지만 하교 시간은 동일하니 학교앞이 북새통이다. 역시 드라이브 쓰루 처럼 차들이 줄지어 서있고 많은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서 기다린다. 미국은 초등학생이 혼자 학교를 오고 갈수 없다! 반드시 부모가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야한다. 미국은 애들 픽업하면 하루가 다간다더니 이제 무슨 말인지 알거 같다.


드문드문 한국인 부모가 보인다. 한국인은 딱보면 한국인이다. 2:30분 정각, 종소리가 울리고 다른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엄마! 씩씩하게 쌍둥이들이 달려온다. 얼굴이 상기되어 벌겋다. 집에 갈때까지 종알종알. 선생님이 다 소개시켜줘서 정작 자기소개는 전혀 필요 없었다는 거 부터, 한국 친구를 사귀었다는 이야기, 1시 30분 부터 2시 5분까지 운동장을 돌아야 해서 운동이 많이 되었다는 등 들뜬 목소리로 학교가 재밌었다고 미국에 온게 이제야 좀 괜찮은거 같단다. 감사한 일이다. 부디 1년간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기를!





Torrey Hills School 정문에서 한컷.


오후엔 드디어 AT&T 인터넷 키트가 도착했다. 미국와서 조금 실수한 것이, 민트모바일을 너무 믿었다는 것이다. 다운타운이나 상점 등 주요 지점에선 쓸만한 속도인데, 우리집은 교외인 편이라 그런지 집에서 인터넷이 너무 느렸다. 게다가 민트모바일 핫스팟은 5GB로 제한이 있다. 빨리빨리 한국인에겐 속 터지는 일. 그래서 AT&T 인터넷은 1GB 속도의 맥시멈 레벨을 선택했다(80달러/mo). 비싸지만 설치하니 빵빵하게 아주 잘 터진다. 10개가 넘는 각종 IT기기들에 Wifi를 연결했다. 한국에서도 AT&T를 신청할 수 있었으니, 이건 미리 신청하고 오는게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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