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0] 미국 생활 28일째.로빈의 생일파티에 참석.
오늘은 아이들의 같은 반 친구 생일 파티에 가는날. 처음으로 현지 부모님들과의 모임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설레기도 한다. 그런데 날씨는 좀 좋지 않다. 새벽부터 비가 오락가락.
우리가 1등으로 도착했다. 로빈의 부모는 우리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당황했던건 로빈이 여자애라고 아이들 한테 미리 듣고 갔는데, 남자였던 사실!!! 아이들이 머리를 길게 땋고 있고(심지어 얼굴도 매우 곱상함), 형도 긴머리를 하고 있는데 남자라네. 암튼 도착해서 바로 잘 어울려 노는 아이들.
미국의 생일파티는 초대를 받은 (초대는 반 모두를 해야한다고 한다. 오는 것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아이들과 부모가 간단한 선물을 가지고 정해진 장소에 모인다. 주로 공원에서 이뤄지며, 간단한 도넛, 음료, 스낵등을 주최하는 부모가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부모들은 저마다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생일인 아이의 부모는 아이들과 간단한 게임을 하며 놀아주는 방식.
오늘 이 생일 파티가 팬데믹 이후 처음 하는것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작년엔 줌으로 했었다고 함.
아이들에게 게임의 룰을 열심히 설명해 주는 로빈의 아버지.
맨 뒤에서 듣고 있는 딸래미들
옆에서 써포트 하는 로빈의 형.
동생 생일이라고 동생 친구들과 잘 놀아주는게 얼마나 의젓하던지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
옆에 단짝 한국 친구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의 차례. 둘다 돌고래를 건져 올렸다.
사실은 안에서 오빠가 도와줌 ㅎㅎ
생일 축하를 받고 촟불을 끄는 로빈
생일 파티를 하며 현지 학부모 몇분과 이야기를 나눌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었다.
어색하게 서있던 우리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와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심지어 로빈의 부모는 여기서 도움이 될거라며 저녁에 따로
이것저것 해볼것, 가볼곳, 먹어볼것 등을 메일을 보내주었는데,
지금까지 샌디에고 준비하면서 본 어떤 자료보다도 더 잘 정리된
그야말로 리얼 현지인의 족보(?)랄까.
매년 잠깐씩 오고 가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일텐데도
이렇게 친구들과 부모를 챙겨주는 그들의 넉넉한 마음씨와 여유로움에
다시 한번 미국인들의 삶이 부러워 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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