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7] 미국생활 35일째. 물가이야기. 미국 일상에서의 단상.



 


 날씨가 흐리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바람도 차고 아이들도 쉬고 싶어해서 오늘은 집에 있기로 했다. 오전엔 Mom's Outing이라고.. 우리로 치면 학교 엄마들의 수다 모임(?). 와이프와 아이들이 오전 참석하고는 오늘은 종일 휴식... 간만에 한국의 가족들과 통화도 했다. 좀 더 자주해야 하는데 또 지내다 보면 쉽지 않다. 오래간만에 가족의 안부를 서로 물었다.


이제 한달이 지나 느끼는 거 중에..

미국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걸, 심지어 지금도 오르는 중이라는 걸 피부로 많이 느낀다. 어느정도냐면 이제 와서 한달 째인데, 무려 한달 전과도 오르는 차이를 느낄 정도다. 


일단 처음에 와서 먹은 마트(Vons) 소고기가 할인해서 10달러 정도 였는데(뭐 4인분에 1만원이면 진짜 굿이긴 하지만), 이번주에 먹었던 똑같은 가격의 그 소고기가 양이 좀 더 줄었다. 물론 애들이 더 많이 먹어서 일수도 있다. 


그저께 마트에 갔는데 늘 먹던 LACTAID 우유만 똑 품절이었다. 뭐 그려려니 할 수 도 있는데, 이건 물건의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다는 뜻이고, 현재 고용 대란이 인기 상품의 물류에 애로 사항을 줄만큼 심각하단 뜻이기도 하다. 


기름은 그저께 갤런당 6달러 정도로 넣었다. 샌디에고 및 캘리포니아 지역이 원래 미국 다른 곳보다 기름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주유비가 작년에 비해 약 2배 정도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기름값이 워낙 비싸서 체감상 일상적인 한국 가격 정도의 느낌.


모든 식당의 식비는 구글지도에서 검색해서 본 메뉴값보다 약 10~20%정도 올라있다. 그도 그럴것이, 어느 상점에서든 We are hiring!(우리는 일할 사람을 찾는 중입니다) 라고 적혀있다. 정말 일할 사람이 없는것이다.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주문을 받거나 계산까지 커버하기엔 인력이 부족하고, 좀 잘되는 가게는 늘 점원이 바쁘게 뛰어다니거나 계산이 밀린다. 결국 남아있는 직원은 힘들고, 돈을 더 주지 않으면 그 고용은 유지 할 수 없을테니 월급은 올라가고, 상품 가격은 전가되어 오르는 중이라 보면된다.


집 값도 여전히 고공 행진중이다. 아직까지는 월세나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학군이 좋다는 여기 근방엔 매물 자체가 없다.


다만 이제 금리가 진짜 오르기 시작하고 있고 좀 더 공격적으로 올릴지도 모른다고 하니 지켜 볼 일이다. 단순히 달러를 환전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전체적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과연 올해 말, 자산 가격과 달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베란다 텃밭. 

왼쪽부터 파, 상추, 고추 순

역시 농사를 지어본 아내의 솜씨가

어디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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